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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기고] 중국 자동차 유럽까지 상륙 (2005.7.21)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8-04-10 11:28     조회 : 2744    
  거대한 시장으로만 여겨져 왔던 중국 자동차산업에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있다. 수출기지화, 해외진출, 독자 모델 개발 본격화에 이어 친환경차로 향후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크게 바꿀 지 모른다.
본격화되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
올해 1/4분기 중국의 자동차 수출대수는 전년동기대비 234.4% 증가한 17만 3,000대(CKD포함), 수출액은 186.7% 증가한 3억 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물론 절대 규모가 크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는 2010년 세계 자동차제품 무역액 1조 2,000억 달러 가운데 점유율 10%(수출규모 1,200억 달러)를 목표로 자동차 및 부품업체 100여 개사를 수출중점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 업체들이 중국을 수출기지화 하면서 그러한 목표의 실현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혼다가 투자하여 광저우(広州) 시에 들어선 중국 최초의 수출전용 공장이 지난 5월부터 생산을 개시했다. 연산 5만대 규모의 이 공장에는 유럽으로 수출될 소형승용차가 생산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외국인투자한도에 예외를 인정하여 혼다가 지분의 2/3를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미국 수출용 자동차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자체 브랜드 차도 개도국을 넘어 선진 구미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길오(吉奥)자동차는 유럽 시장에 독자 브랜드의 SUV 수출을 개시했으며 중화(中華)자동차도 올해 안에 세단 ‘중화’를 독일에 수출할 계획이다.
활발히 추진 중인 해외 현지생산과 독자 모델 개발
해외 현지생산도 속속 추진되고 있다. 길리(吉利)자동차는 기서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말레이시아에서 CKD 조립생산 방식의 현지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또한 제일자동차가 러시아 남부 알타이 지역에서 소형차 현지생산을 위한 조립공장 건설 방침을 발표했다.
자동차산업의 세계화와 함께 독자 모델 개발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300~2,000cc 엔진의 자체 개발에 성공한 바 있는 장안(長安)자동차는 올해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다목적차 CV9를 발표 예정이다. CV9은 ‘국가863계획(첨단기술 연구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중국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되었으며, 장안자동차측에 따르면 엔진에서 볼트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지적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차종이다. 장안자동차는 2006년 상반기에 자체 개발한 1,600cc급 독자 모델 승용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차도 중요한 변수
이미 세계 2위의 석유수입국인 중국의 석유수입이 2020년까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국에서 친환경 자동차 개발 문제는 서구보다 절박한 상황이다. 중국에는 현재 대체연료 자동차 20여 만대가 운행 중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후진성이 오히려 친환경차 대책 수립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대규모 가솔린 공급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차세대 연료 보급에 장애 요소가 적다는 것이다. 이를 배경으로 중국은 석유를 건너 뛰고 곧바로 수소 경제로 가기를 바라고 있으며 ‘863 프로그램’의 일부로 ‘핵심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요한 변수는 해외 업체들이다.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들을 대규모로 운행해 볼 곳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중국은 대규모 수소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투자재원과 정책당국의 의지가 있다. ‘도심에서는 연료전지 차만이 운행가능’하다는 식의 정책을 펼 수 있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정부의 의지, 내수부진의 돌파구로 해외시장에 주목하는 중국 자동차업계, 그리고 막대한 시장을 활용하려는 해외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중국은 이제 잠재력이 아니라 현실적인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


BMR컨설팅 자동차산업연구센터 / 김철환 소장
매일경제 2005.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