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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MA기고] 미래 글로벌시장의 승자는?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8-04-10 11:29     조회 : 3526    

  빅3의 미국시장 신차 판매 점유율은 인센티브 확대 전략에 힘입어 7월 중순 현재  64.4%로 뛰어올랐다. 인센티브 확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2년 만에 점유율 60%대 고지를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GM과 포드의 판매 증가는 고정 고객의 하반기 대기 수요를 미리 당긴 것에 불과하다. 품질 경쟁력 향상 없이 가격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오래 가기 힘들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 업체들이 단기적인 판촉 경쟁에 주력하는 동안 일본 업체들이 꾸준히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도요타의 글로벌 사업 기반 굳히기
  도요타는 미국시장 품질 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상반기 미국시장 판매 실적이 전년동기비 10.9% 상승한 111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판매 목표를 22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는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0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연산 15만대 규모의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산 안토니오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08년 생산 시작을 목표로 연산 10만대의 SUV RAV4 생산 공장을 캐나다 온타리오에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도 200억 엔을 투자하여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내에 25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요타의 고민은 해외 생산 확대에 따라 품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요타는 생산관리 전문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온타리오 공장의 비숙련 근로자 고용에 따른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키팅(Kitting) 시스템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미국 인디아나 트럭공장에서는 생산직 뿐 아니라 사무직, 임시직, 비서, 안내원 등을 포함한 전 직원에게 도요타 생산 방식을 교육하기로 했다.
  비슷한 시기에 GM은 TiVo 기술을 이용하여 시청자들이 자사 광고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게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GM이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를 교육하겠다고 초조하게 나서고 있는 반면, 도요타는 품질관리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내부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닛산은 유연 생산 시스템 확대, 혼다는 글로벌 판매목표 상향
  닛산은 생산 효율화를 강화하기 위해 닛산통합생산시스템(NIMS)을 일본과 북미, 중국의 엔진생산 거점에 잇달아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서로 다른 차종을 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이다. 닛산은 일본 요코하마 공장에 이미 이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와끼 공장에는 2007년에, 멕시코에는 2006년 초에, 중국에는 2006~2007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신형 엔진 조립라인의 자동화 비율도 40%로 억제할 방침이다.
  혼다는 북미와 아시아 시장 판매 증가에 고무되어 2008년의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현재보다 23% 늘린 400만대로 설정했다. 금년 9월 북미 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시빅을 풀모델 체인지할 예정이다. 신모델 시빅에 장착될 신개발 엔진 1.8리터 I-VTEC에 사용되는 부품의 개수를 기존 엔진보다 5% 줄인 310개로 축소할 방침이다.

북미시장의 소형차 출시 경쟁 격화 예상
  고유가의 정착으로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미니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형차의 높은 연비와 안전기술의 발달로 소형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의 리오와 현대 액센트의 미국시장 판매가 지난 6월 중 전년동월비 66%나 신장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2007년 미국에서의 소형차 판매는 연간 41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14,000달러 미만의 다양한 소형차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닛산은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겨루기 위해 멕시코에서의 소형차 생산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도요타는 사이언 xA에 이어 일본에서 각광받은 Vits 모델을 미국에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혼다 역시 시장 수요에 부응하여 피트와 재즈 등의 소형차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15년 이내에 미국시장의 40%를 차지할 10~24세의 차세대 고객들에게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는 업체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등 미래시장 선점 경쟁 치열
  소형차 시장 선점 노력과 함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독일 부품업체 보쉬는 북미시장에서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가솔린-전기와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브리드의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2006년 북미에서 신형 탄트라 모델에 주택 전력공급이 가능한 고출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계열사 다이하츠로 하여금 하이브리드 경차 생산 및 판매를 일본에서 시작하도록 했다. 이로써 도요타 그룹은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풀라인 업 구축을 완료한 셈이다.
  다임러는 미국에서 디젤승용차의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J.D 파워 등의 조사에 따르면, 고유가 지속으로 미국에서 디젤 엔진 차량의 비율이 지난해의 3%에서 2012년에는 7.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GM과 포드 등 미국 빅3는 뒤늦게나마 크로스오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SUV의 퇴조는 뚜렷한 반면 크로스오버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인테리어 개선도 미래 시장 트렌드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이다. 차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이 점차 고급 소재와 유연한 인테리어 장비를 장착한 차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차량 외양부터 디자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전체 차량을 설계하는 인사이드 아웃 디자인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연비가 높고 친환경적이며 동시에 안락하고 고급스런 실내 분위기를 제공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업체가 다가오는 미래 글로벌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다.

BMR컨설팅 자동차산업연구센터 / 팽성일
KAMA저널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