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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기고] 한국 자동차산업 고유가 전략 서둘러야 (2005.8.25)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8-04-10 11:29     조회 : 3278    
 이번 유가 상승은 중국과 인도 등 고성장 국가의 석유 수요 급증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여 과거와 달리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유가의 지속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충격을 가할 것이다.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차 수요는 줄고 고연비의 소형차나 디젤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글로벌 업체들은 시장 수요 변화를 반영하여 생산 라인업을 개편하고 연비를 높이거나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신기술 개발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다.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차 개발이 촉진되고, 대체연료 개발 경쟁도 가시화될 것이다. 자동차 소재의 경량화 추세도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고유가 시대의 트렌드 중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유리한 것은 별로 없다. 우리나라 소형차 경쟁력이 높아 고유가로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이는 성급한 판단이다. 세계적으로 소형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소형차 판매가 2007년에 연간 4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14,000달러 미만의 다양한 소형차를 서둘러 출시할 계획이다. 닛산은 미국에서 현대차와 겨루기 위해 북미에서 소형차 생산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도요타도 사이언xA에 이어 비츠(Vits) 모델을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도 소형차 피트와 재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체고 등 저비용 생산지역에서 제조된 소형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업체들은 소형차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안전기술과 품질을 더욱 개선해야 한다. 동시에 시장별 판매구조 변화 추세를 사전에 파악하여 새로운 판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유가 상승이 모든 지역과 소비계층에 동일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므로 소비자의 연령과 소득을 고려한 틈새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개발 경쟁에서 우리나라는 특히 불리하다.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고가의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했던 이유는 연료절약과 세금감면 혜택뿐이었다. 그러나 고유가 시대의 도래로 하이브리드카의 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대폭 낮아져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다. 도요타와 혼다 등 선발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은 날로 커질 것이다. 국내시장에서조차 도요타가 내년 하반기부터 렉서스 하이브리드카를 시판할 계획이다.  

  따라서 국내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친환경차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전담조직을 마련하고 국제적인 개발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등 대응방안을 보다 서둘러야 한다.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정부들은 이미 친환경차 개발 및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보급 확대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관공서 차량의 40%가 하이브리드카이다. 우리 정부도 친환경차 개발을 앞당기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BMR컨설팅 자동차산업연구센터 / 팽성일 이사
매일경제 2005.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