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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MA기고] 일본의 아시아 진출 의지와 가속화되는 친환경차 개발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8-04-10 11:29     조회 : 2960    

  8월초 일본과 태국은 완성차, 자동차부품, 철강 등을 핵심 품목으로 하는 FTA 체결에 합의했다. 이로써 일본은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이어 ASEAN 지역에 대한 FTA 체결 범위를 확대하게 되었다. 주로 일본계 업체들의 부품생산 기지로 활용되었던 태국에서는 2004년 완성차생산이 93만대로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자동차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ASEAN 지역 생산체제 정비 중
  FTA 체결에 발맞추어 태국을 중심으로 ASEAN 국가들에 대한 일본업체들의 생산체제 정비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지역을 생산기지로서 뿐 아니라 연구개발 거점으로서 육성하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다.
선두 주자인 도요타는 2006년부터 동남아에서는 처음으로 태국에서 소형차 야리스를 연간 5만대 규모로 생산할 방침이며, 2007년부터는 IMV를 양산할 방침이다. 혼다도 태국 엔진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착수하여 2006년 봄까지 30만대 규모로 배가시킬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완성차 생산을 확대하여 태국 내수 뿐 아니라 ASEAN 지역으로의 수출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또한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공동으로 태국의 생산기술자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FTA 타결과 발 맞추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산기술, 금형,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0년간 1만명의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차 전문업체인 히노는 소규모 생산에 머무르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의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거점을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집약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25% 정도인 부품 현지조달률을 50% 선으로 높여 환율변동 및 관세의 영향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한편 다이하츠는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의 개발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앞으로 아시아 전용차의 차량 디자인을 말레이시아에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도요타가 구미에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거점과의 제휴 및 협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
  인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도가 2007~08년 판매를 목표로 배기량 600cc급 국민차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어 또 하나의 거대 시장이 현실화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혼다의 경우 인도에서의 생산능력을 2010년까지 2005년의 2배 수준인 연산 10만대 수준으로 높이고 현지 딜러를 대폭 확충 할 계획이다. 또한 종래의 고급차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소형차를 신규 생산판매 함으로써 본격적인 인도 내수시장 확대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ASEAN 국가들이 중국과 맺은 FTA가 발효되면서 이 지역 자동차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가속되고 있는 친환경차 개발 경쟁
  친환경차 개발 관련 동향도 관심을 끈다. 현재 친환경차의 선두 주자는 역시 하이브리드 차라고 할 수 있다. 도요타는 현재 10개 차종의 하이브리 차를 개발하여 풀 라인업 체제를 갖추었으며 2006년 하이브리드 차 생산을 올해보다 50% 늘어난 40만대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의 적정 생산규모 분기점인 30만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도요타는 2010년대 초반까지 미국시장 판매차량의 25%를 하이브리드 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차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한다. 미국에서는 개인적으로 차량을 개조하는 엔지니어들이 하이브리드 차의 성능과 연비를 개선시키는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상용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에 이러한 개조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도요타 관계자들도 최근 이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입장을 바꾼 것을 보면 자동차기술의 발전이 단지 완성차업체나 부품업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폭 넓은 사회적 기술기반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제도적인 정비도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은 하이브리드 차 국가기준을 10월부터 정식 시행한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의 판매 이전에 실시하는 검사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도요타의 생산기준이 일부 채택되었다.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세금감면이 실시되며, 캘리포니아주는 2인 이상 탑승 차량만 인정되던 전용차로 주행을 하이브리드 차에 대해서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친환경차 경쟁에서 잊혀져가는 듯 했던 또 하나의 주자가 부상하고 있다. 전기자동차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8월 중순 미쓰비시차는 동경전력과 차세대 전기자동차 개발에 관한 제휴를 발표하였다. 하이브리드나 연료전지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진 미쓰비시차는 약 30년에 걸친 전기자동차 개발 실적과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의 조기 실용화를 공언하고 있다. 4~5년 내에 200만 엔 이하의 가격으로 자기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후지중공업은 고성능 신형전지를 탑재한 전기자동차 스바루R1e의 시작차를 공개했다. 연내에 실증실험에 들어 갈 이 차는 5분 만에 90%의 급속충전으로 100킬로미터 이상 주행 가능하며, 완전 충전 시에는 12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2008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격도 150~200만 엔으로 낮출 계획이다.
  디젤엔진의 추격을 받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전기 등 3가지 방식의 친환경차 개발경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가격과 인프라 구축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이업종간 제휴 및 공동개발이 중요한 전략으로 작용할 것이다.

BMR컨설팅 자동차산업연구센터 / 김철환 소장
KAMA저널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