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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기고]세계적 공급과잉 가능성과 자동차업계의 대응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8-04-10 11:31     조회 : 2982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있으며, 기존 자동차 생산 및 소비의 중심이었던 미국, 서유럽, 일본 등지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정체되어 있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업계의 관심은 신흥 성장지역인 중국과 인도 및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지역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볼 때 자동차산업 성장 가능성도 가장 큰 지역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연간 세계 자동차 생산능력이 지난 해 6,000만 대에서 2012년에는 7,000만 대로 1,000만 대 더 늘어나며, 생산능력 증가분 가운데 절반인 500만 대는 중국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들이 인도와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지역에 대한 투자확대 계획을 잇달아 내 놓고 있다.
시장 확대의 가능성과 함께 생산거점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들 지역에 대한 활발한 생산능력 확장 움직임 속에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자동차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도 우리 자동차업계가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중국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추진중인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만 완료된다고 해도  중국에서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1,020만 대에 달하고, 계획 중인 투자가 그대로 추진되면 수요가 900만 대로 예상되는 2010년 중국의 자동차생산능력이 2,000만 대에 이르러 극심한 공급과잉 현상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업체들 사이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SA와 합작 설립한 체코의 콜린 공장에서 아이고(Aygo)를 생산하는 도요타는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생산시설의 확장을 검토하는 한편, 콜린 공장의 푸조 107 또는 시트로엥 C1 생산라인을 이용한 아이고 생산 확대 방안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도요타는 후지중공업의 미국 생산시설인 SIA(Subaru of Indiana Automotive) 유휴시설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마쯔다도 모기업인 포드의 미국내 공장에서의 생산 가능성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요타는 세계적인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설비를 확장함에 따라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세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아 왔던 도요타 차들이 잇단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해 브랜드의 명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수요가 있는 지역에 공장을 세웠지만,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한 부품업체의 발굴과 부품 조달체계 구축이 미흡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신규 증설투자보다는 기존 유휴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내실 있는 투자확대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세계 자동차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의 가능성과 함께 과잉공급이라는 리스크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확대의 가능성이 큰 지역에 대한 투자는 적기에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동시에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검토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예상되는 시장 상황의 변화와 함께 경쟁업체들의 투자전략까지도 모두 고려하여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탄력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업체들의 최근 움직임은 2015년 세계 자동차산업 4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 자동차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BMR컨설팅 자동차산업연구센터/ 주윤 이사
매일경제  2005.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