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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MA 기고] 중국 자동차시장, 양적 성장과 질적 변화의 움직임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8-04-10 11:43     조회 : 4812    

중국 자동차시장, 양적 성장과 질적 변화의 움직임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리 인상 등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2004년 하반기부터 위축되기 시작한 중국 자동차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13.5% 증가한 575만대로, 미국과 일본에 이은 세계 3대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또한 승용차 생산과 판매대수는 각각 393만대와 397만대로 전년대비 19.7%, 21.4% 증가했다.

소형차 중심시장으로의 변화
이러한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중국 자동차시장은 확대일로에 있다.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 및 판매대수는 각각 전년동기비 36.3%, 36.9% 증가한 178만4천대와 173만3천대를 기록했다. 한편 세단형 승용차의 판매증가율은 전년동기비 61.3%로 자동차 판매증가율 30%대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4월의 승용차 판매증가율도 50%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중국이 일본에 이은 세계 2대 시장으로, 그리고 빠르면 2010년에는 생산대수 기준으로도 일본을 앞질러 세계 2대 자동차 대국으로 부상하는 등 중국 자동차시장이 새로운 활황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중국정부는 급속한 자동차사회로의 이행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다. 자동차 보급확대에 따른 에너지 대외의존도 축소를 위한 정책들이 실시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자동차연료세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지난 4월부터는 자동차 소비세제를 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차량 배기량에 의해 소비세를 부과하는 이번 조치는 배기량이 낮은 소형차의 소비세율을 다소 낮추는 반면, 배기량이 큰 고급차량과 SUV 등의 소비세율을 대폭 인상해 연료소모가 많은 차량수요를 조절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북경시를 비롯해 각 지방정부들은 소형차의 주요 간선도로 주행제한 조치를 잇달아 철폐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정부 정책은 어느 정도 실효를 보이고 있다. 4월의 소비세율 개정을 앞두고 3월 말까지 대형차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으나 4월 말 이후 가격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소형차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에서 생산된 배기량 1~1.6ℓ급 승용차 대수는 전년동기비 119.6% 증가해 전체 승용차 생산대수의 65%를 차지하는 등 저배기량 차량보급 확대를 위한 조치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정부의 독자브랜드 차량개발 지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소형차 QQ를 생산하는 기서기차(奇瑞汽車)의 4월 판매대수가 3만대를 넘어서는 등 소형차시장 확대에 따라 중국 독자 브랜드 차량에 대한 수요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해 자동차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기업수익률 저하에 대한 우려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세제 개정에 따라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소형차 가격은 지난 5월의 휴가기간을 앞두고 이미 인하되기 시작했다. 한편 중·고급차의 판매가격 하락이 하반기 들어 본격화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세율 상승으로 인기가 줄어든 고급차의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급차 구매층이 적고 고급차가 승용차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기 때문에 고급차 가격하락이 전체 승용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미 일부에서는 중·소형차 가격인하를 예상하고 신차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어 연쇄적인 가격하락이 시장 전체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분위기 성숙
중국 자동차산업의 수익률은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9.1%, 6.8%에서 2005년에는 4%로 떨어졌으며, 이는 중국의 제조업 평균수익률 4.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한 중국 자동차업계의 수익이 양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질적인 면에서 집중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완성차업계의 이익 가운데 거의 절반을 一汽VW, 상해VW, 상해GM, 혼다, 둥펑닛산 등 상위 5개사가 차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 판매가격의 하락은 자동차업계 전반의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가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을 촉진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영세한 규모로 난립해 있는 중소업체들로 인해 중국 자동차산업의 질적 발전이 저해된다고 판단해 자동차업체의 대형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를 정책목표로 삼고 있으므로 수익성이 낮은 중소업체들의 인수합병을 촉진시킬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과잉 생산능력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으며 특히 앞으로 세워질 생산시설에서의 과잉 생산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이미 새로운 생산시설 설립에 대한 엄격한 요건 구비 등 자동차 생산시설 확대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쌍용차가 SAIC와 중국 현지에 SUV 합작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도 한 예로 보인다.

과잉생산 우려 속 경쟁 더욱 치열할 전망
이런 가운데에서도 시장확대를 예상한 일본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 확대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남부의 광저우지역을 중심으로 거점을 마련한 일본업체들의 중국시장 확대 전략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생산기지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업체들이 완만한 속도로 도태되는 가운데 주요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경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시장에서의 판매가격 인하 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이며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상황은 세계 주요업체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경쟁의 결과는 각 기업의 사활에 중요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들이 중국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시장에 속속 진입한 가운데 기서기차(奇瑞汽車), 길리기차(吉利汽車) 등 중국 독자브랜드 차량들이 독자적인 브랜드이미지와 품질을 높여가면서 우리업체들이 처한 상황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태이다. 가격전략뿐만 아니라 브랜드이미지 확립 및 제고와 확고한 판매네트워크 구축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케팅 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BMR컨설팅 자동차산업연구센터 / 주윤 이사
KAMA 저널 200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