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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MA 기고] 일본의 핵심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ASEAN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8-04-10 11:44     조회 : 8671    

일본의 핵심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ASEAN


일본의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ASEAN지역에 개발-생산-판매 일관체제를 갖추기 위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ASEAN 지역에 잇달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현지 부품업체들의 품질 수준이 크게 향상된 데에 기인한다. 일례로 싱가포르에 있는 닛산의 ASEAN 총괄회사 게이지 사장은 ASEAN 역내 부품생산기술이 세계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업체들, ASEAN에 개발-생산-판매 일관체제 구축 추진
도요타는 이미 세계전략차(IMV) 프로젝트를 ASEAN 지역에서 수행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월 태국에 아시아 지역 생산지원회사를 설립하고 생산라인의 재설계 준비와 관리 업무를 이관함으로써 기존의 싱가포르 물류 및 판매 지원회사, 태국의 연구개발회사 등을 통합하여 ASEAN 지역에서의 개발-생산-판매 일관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부품생산 측면에서 도요타는 태국에서 디젤 엔진과 차체 패널, 인도네시아에서 가솔린 엔진, 필리핀에서 변속기와 속도계, 말레이시아에서 조향장치 등 각국에서의 분업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싱가포르 거점에서 4개국 사이의 제품 공급과 수출입 절차를 조정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 7월 말에 태국의 수도 방콕 남동쪽 130km에 위치한 람 차방 항 근처에 자동차부품 수출거점 신설 계획을 발표하였다. 닛산은 이 수출거점을 통해 태국의 94개 부품업체로부터 조달한 부품을 세계 각지의 닛산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출된 티다용 차체 패널과 내장부품 등은 멕시코 공장, 엔진은 남아프리카 등에 공급되어 현지공장에서의 완성차 조립에 이용될 예정이다. 닛산이 2007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인 태국 부품수출거점의 연간 출하액은 3억 달러로, 닛산은 이 수출거점을 일본에 이은 닛산의 2대 부품수출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닛산은 2007년 8월부터 인도네시아에도 태국과 유사한 기능을 갖는 거점을 설립하여 ASEAN을 세계화 전략 아래에서 새로운 부품공급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혼다도 ASEAN 주요 4개국 사이에서 부품을 상호공급하고 있다. 태국은 헌다의 부품 수출거점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되어 역내외 15개국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혼다는 태국을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축으로 활용하여 집약적인 생산을 통해 규모 확대의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현지 기술인력 양성 노력도 강화
일본 완성차업계는 현지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현지 인력 양성 노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본 빅3와 미쓰비시 등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태국에서 10년 동안 1만 명의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등 현지 기술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최근 태국에 있는 아-태 생산추진센터(AP-GPC)내에 아시아 지역 생산인력 훈련 프로그램의 대상을 기존의 태국 공장 생산직 외에 대만과 인도를 포함한 ASEAN 지역 근로자들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자동차부품공업회는 일본자동차공업회와 공동으로 두 협회의 회원사인 부품업체들과 완성차업체들이 현지에 설립한 교육시설을 이용하여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부품생산분업구조 정착과 무역자유화 진전이 근본 요인
ASEAN 역내 무역자유화 진전, 부품 분업생산 구조 정착이 일본업계의 현지투자 확대를 견인하는 근본 요인이 되고 있다. ASEAN의 역내 무역자유화가 꾸준히 추진되면서 2003년부터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주요국 사이에서 자동차분야의 특혜관세율이 5% 이하로 인하되었다. 여기에 지난 7월 13일 발효된 말레이시아와 일본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각국에서 부품생산을 분업하고 이를 서로 공급할 수 있는 최적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ASEAN이 역내 무역자유화를 가속화하는 데에는 급부상하는 중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경계심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2005년 자동차 생산대수는 571만 대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3개국 합계 생산대수 231만 대의 두 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중국이 아직까지는 내수용 생산에 주력하고 있지만, 조만간 수출을 확대하면서 ASEAN의 경쟁상대로 부상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ASEAN 각국은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역내 협조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자국의 자동차산업 보호와 육성에 정책적 주안점을 두어 왔던 말레이시아가 지난 3월 자동차분야 관세율을 인하함으로써 역내 무역자유화 진전에 동조하였다. 또한 7월에는 말레이시아와 일본의 FTA 발효에 따라 ASEAN 지역 각국과 일본의 자동차산업 분야에서의 유대관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으며,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ASEAN 지역에서의 생산을 최적화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게 되었다.

ASEAN 자동차산업 및 일본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대비해야
일본 주요업체들에게 있어 ASEAN 지역은 그 동안 판매시장으로서, 그리고 부품 생산지역으로서 나름대로 의미를 지녀왔다. 일본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이러한 ASEAN 지역을 부품 생산 뿐만 아니라 수출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일본업체들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며, 세계시장에서 일본업체들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ASEAN에서의 부품 생산 및 조달, 완성차 생산과 판매의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이 지역에 진출한 일본업체들 상호간에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의 제고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ASEAN 지역 자동차산업의 발전과 일본업체들의 전략적 진출 확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ASEAN 지역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판도 변화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주요업체들의 아시아 지역 전략(생산품목과 지역거점의 성격)


BMR컨설팅 자동차산업연구센터 / 주윤 산업연구본부장
KAMA 저널 2006. 9